풀잎 한 장
청라 한승희
방향도 모른 채
강물에 의지하고
바람에 둥둥 승천하 듯
힘차게 떠내려가는 풀잎 하나
언제 어디서 어디로
그곳에 다시 갈 수 있을까
흐르고 흐르면
물결소리 바람소리 끝이 없는데
가다가 바위섬에 걸릴까
나도 너 따라가고 싶다
시작과 끝인 줄도 모르고
어떤 아픔이 되어 가더라도
위험한 일이 없을지
순간을 즐기고 있는 척
나도 그렇게 흘러가고 싶다
꿈꾸는 풀잎이 되었나
후회 없는 길이 있다는 거
다행을 바라며 다시 시작하려나.
2021, 3, 24,