억새꽃 푸른 물이 꼬리를 잡는 듯
온천천 언덕배기 새잎 돋을 준비에
새벽을 깨우는 풋서리 길을 걷는다
이정표 갈림길에 길을 터주듯
바람이 한결같은 동반자 되어
눈빛 맞추는 걸음마다 가볍게 웃고
한 자락 여운들이 바람에 날려
가볍던 겨울이 모여 앉아
봄날의 화폭처럼 손길이 분주하다
짙어진 그림자는 갈 길을 잃고
옷깃을 펄럭이는 강둑을 돌아서도
들어찬 바람의 풍요가 발길을 잡는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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