그나래 2022. 4. 12. 05:28
낙동강 넓은 뜰에
기억의 돌담길 한층 흥미롭다
초록바람 소슬한 연분에 풍악을 울리며
뜨거운 농염은 유채꽃에 보리밭에
벌 나비 노닐다 취하고 취하다가 그 광채로

두 가슴 불덩이로 태우고 태워서
풍성하게 일렁이는 자연의 섭리에
한 자락 꽃바람은 그늘을 만든다

해마다 찾아오는 이 축제를 홀로
어느 순간 막았는가?
고요가 쌓여서 침묵이게 하였건만
향톳길 물들이는 불빛이 따라간다

바람아 흔들지 마라
눈물이라도 쏟아내야 할 거냐
마음을 훔쳐가는 이 유혹을 어쩌라고
가다 쉬다 돌아보니 바람인 것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