빗속의 당신은
청라 한승희
무겁다고 가볍다고
투정하던 하늘에 방울방울
국지성 호우가 예보는 있었지만
순간마다 물폭탄이 테러 같아
빗물 먹은 나뭇잎은 호흡에 강하다
시원해서 좋은 풀잎
우산을 받쳐 든 저 나그네
쉼터에 앉은자리 그는 누굴까
빗속에 낭만을 즐기는 그는 누굴까
어렴풋이 스치는 희미한 이미지
당신이었나?
눈인사를 하는 건지
빗물을 타고
어디론가 멈춘 듯 가는 듯
바람에 하늘거리는 그대의 흔적을
띄우지 못한 연서에 눈물이 가득하다
2021, 8, 23, 가을 장마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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